금양인터내셔날

금광지대였던 와이너리, 짧은 역사 불구 프리미엄급 인지도↑
양보단 질 우선, 소량 생산 및 전통 양조 고수…금양인터 유통
피에르 앙리 모렐 "최고의 퀼리티 자부, 호주의 D.R.C 될 것"

호주의 바-에덴 에스테이트는 과거 금광지대였던 곳을 와이너리로 삼고 있다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전통 양조방식을 고수하며 '최고의 품질'에 집중하는 경영 철학이 돋보이는 와인 브랜드다. 제품은 엔트리급 와인 '애비뉴 투 골드 쉬라즈' 2019년 빈티지. [제공=금양인터내셔날]
국내 대형 와인 수입·유통사인 금양인터내셔날이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와인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는 가운데 하이엔드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바-에덴 에스테이트(Barr-Eden Estate)’가 꼽힌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 와인 애호가들이 봤을 때 팬폴즈, 투핸즈 등 인지도 높은 호주산(産) 브랜드들에 비해 다소 낯선 이름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금광지대였던 곳을 와이너리로 삼고 있다는 스토리텔링, 여기에 전통 양조방식을 고수하며 ‘최고의 품질’에 집중하는 경영 철학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최근 바-에덴 에스테이트 오너인 피에르 앙리 모렐(Pierre-Henri Morel)을 초청해 대표 ‘러브 오버 골드 그르나슈(Love Over Gold Grenache)’를 비롯한 3종의 와인을 소개했다.

바-에덴 에스테이트 와이너리는 호주의 쉬라즈 명산지인 ‘바로사 밸리’와 ‘에덴 밸리’ 중간지점인 ‘맹글러스 힐’에 위치했다. 높은 고도와 특특한 지리적 위치를 바탕으로 훌륭한 떼루아를 자랑한다. 

피에르 앙리 모렐은 “(우리 와이너리는) 바로사, 에덴을 모두 아우르는 유일한 지역으로 무척 개성이 있는 땅”이라며 “이 지역에서 수작업을 통한 엄격한 선별과 양조로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한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바-에덴 에스테이트는 포도 알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수확 및 선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기계 사용을 최소화하는 대신 포도를 발로 밟아 으깨며 몇 주간 껍질과 함께 둔 후 바스켓 프레스로 압착하는 전통 방식으로 양조하고 있다. 

양보다 질을 우선하는 점도 눈에 띈다. 일례로 라인업 중 최고등급으로 내세운 ‘러브 오버 골드 쉬라즈(빈티지 2018)’의 경우 연간 딱 600병 정도만 생산하고 있다. 


바-에덴 에스테이트 공동 오너인 피에르 앙리 모렐. [사진=박성은 기자]
사실 바-에덴 에스테이트 와이너리는 과거 금광지대로 알려진 곳이다. 이익을 생각한다면 이 곳에 금이 아닌 포도를 심는 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바-에덴 에스테이트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랑은 영원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지만 금은 그저 물질일 뿐’이라는 카피를 내세울 만큼 포도와 와인에 그 어떤 누구보다 진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피에르 앙리 모렐은 “엄청난 부보다는 특별한 와인을 양조하고 소개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며 “궁극적으로 최고 품질의 와인을 생산해 호주의 ‘D.R.C(Domaine de la Romanée-Cont, 도멘 드 라 로마네 콩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D.R.C는 전 세계 최고가 와인으로 꼽하는 로마네 콩티를 생산하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역의 와이너리다. 

바-에덴 에스테이트는 2014년에 첫 와인을 생산한 와이너리로 상대적으로 역사는 짧다. 레드 와인만 고집하고 있는데 현재 라인업은 △드림 오브 골드 쉬라즈(2022) △애비뉴 투 골드 쉬라즈(2019) △러브 오버 골드 오마쥬(2022) △러브 오버 골드 그르나슈(2021) △러브 오버 골드 쉬라즈(2018) 등 5종이다. 이날 시음한 와인은 러브 오버 골드 그르나슈와 오마쥬, 애비뉴 투 골드 쉬라즈였다. 

처음 시음한 그르나슈는 비교적 짧은 빈티지에도 이런 풍성한 향과 아로마가 나올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적당한 수준의 타닌과 낮은 당도, 어색하지 않은 산미 모두 조화로웠다. 피에르 앙리 모렐은 이 와인에 대해 “2021년 빈티지는 최상의 기후로 포도 수확에 있어 가장 완벽한 해였다”며 “남호주 특유의 섬세함과 신선미, 강한 꽃 향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르나슈 21년 빈티지는 700여병이 생산됐는데 이중 100여병은 금양인터를 통해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러브 오버 골드 그르나슈' 2021년 빈티지. [사진=박성은 기자]

시음한 '러브 오버 골드 오마쥬' 2022년 빈티지. [사진=박성은 기자]
이어 오마쥬와 애비뉴 투 골드 쉬라즈를 잇달아 맛봤다. 오마쥬는 그르나슈에 비해 타닌감이 좀 더 강하게 느껴졌으나 산뜻한 바디감, 깔끔한 뒷맛으로 가볍게 마시기 좋았다. 이 와인은 호주 와인산업의 아이콘이자 국보급 와인 ‘그랜지(Grange)’ 마케팅 디렉터인 밥 맥린(Boa Mclean)을 기리기 위해 생산됐다. 밥 맥린은 바-에덴 와이너리의 이전 소유주이기도 했다. 

엔트리급 와인인 에비뉴 투 골드를 마셔보니 적당한 바디감과 함께 이전 시음 와인들보다는 타닌의 떫은맛이 좀 더 높은 수준이었다. 맛 전반으로는 드라이한 편이라 육즙이 많은 스테이크 또는 파스타와 피자, 매운 낙지볶음 같은 음식들과 전반적으로 페어링이 잘 맞을 수 있는 느낌이다. 

바-에덴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라인업 평도 훌륭한 수준이다. 이날 선보인 와인 3종은 로버트 파커 평점 기준 90점대 후반대로 평가 받았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전 세계 8개국에 유통되면서 인지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다. 

피에르 앙리 모렐은 “바-에덴 에스테이트는 자연의 순리에 맡겨 생산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물량을 늘릴 생각은 없다”며 “오로지 최고의 품질을 가진 와인을 선보이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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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아일보(http://ww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