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인터내셔날

토착 품종 앞세운 부부 와이너리…개성 넘치는 콘셉트·라벨 '주목'
금양인터내셔날, 대표작 '마초맨 그란비노 IX' 포함 7종 국내 유통

카사 로호의 대표작은 '마초맨'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초맨 그란비노 IX'를 선보였다. [사진=박성은 기자]
스페인은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의 대표적 와인 생산국으로 꼽힌다. 약 3000년의 양조 역사를 바탕으로 지리적 다양성과 풍부한 일조량, 개성 넘치는 토양 등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덕분에 중세 이후부터 와인을 수출해왔다. 국내에서도 스페인 와인은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데 올 2월 누계 기준 와인 수입 상위 10개국 중 수입액·수입량 모두 증가한 나라는 스페인을 포함한 4개국뿐이다. 

최근 국내 대형 와인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이 스페인 와인 중 ‘핫한’ 와이너리를 국내에 유통한다. 부부 와이너리로서 특히 레이블마다 개성 넘치는 독특한 디자인과 스토리를 담아 젊은 층을 중심으로 반응이 좋은 ‘카사 로호(CASA ROJO)’다. 

카사 로호는 스페인 유명 와인 산지로 꼽히는 레반떼 무르시아(Murcia), 두에로 밸리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에 자리 잡은 1세대 와이너리다. 오너는 호세 루이스 고메즈 가르시아(Jose Luis Gomez Garcia)와 라우라 무뇨즈 로호(Laura Munoz-Rojo) 부부다. 이들은 처음에 렌트로 와이너리 사업을 시작했는데 현재는 스페인 전역에 약 140㏊ 규모의 포도밭을 운영 중이다. 와인 판매는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카사 로호는 템프라니요·모나스트렐 등 스페인 토착 품종을 활용해 창의적이면서 트렌디한 와인 메이커로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와인 매거진 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100대 와이너리’에 이름을 올리는 등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카사 로호는 각 와인마다 독창적인 콘셉트와 현대적인 감각으로 스페인 와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와이너리로 꼽힌다”며 “모던한 와이너리로서 젊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양인터내셔날이 앞서 28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소개한 카사 로호 와인은 총 4종으로 △카사 로호 라 가바차(화이트) △카사 로호 엘 고르도 델 시르코(화이트) △카사 로호 틴타피나(레드) △마초맨 그란비노 IX(레드)다.  

첫 시음한 카사 로호 라 가바차는 흔히 얘기하는 ‘쇼블(소비뇽 블랑)’ 품종 100% 와인으로 연한 골드빛깔과 함께 적당한 수준의 신선한 산도가 매력적이었다. 특유의 깔끔한 목 넘김과 함께 당도와 타닌도 낮아 식전주로 추천할 만하다. 라벨처럼 랍스터를 비롯한 해산물 요리와 페어링이 좋은 와인이다.


쇼블(소비뇽 블랑) 품종 100%의 '카사 로호 라 가바차' [사진=박성은 기자]

화이트와인 '카사 로호 엘 고르도 델 시르코' [사진=박성은 기자]
다음으로 맛을 본 카사 로호 엘 고르도 델 시르코는 말 그대로 ‘서커스의 뚱보’를 의미한다. 라벨도 직관적으로 자전거를 타며 서커스 흉내를 내는 뚱보다. 스페인의 토착 화이트 포도 품종인 ‘베르데호’ 100% 와인으로서 상큼한 과일향에 크리미한 질감이 느껴졌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적당한 수준의 바디감을 표현하고 있다. 

세 번째로 음미한 카사 로호 틴타 피나는 마찬가지로 토착 레드 품종 템프라니요 100%로 만든 와인이다. 와이너리 오너 아내인 라우라 모습이 담겨 있는 라벨이 눈에 띈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선 스페인 ‘마초걸’ 와인으로 유명하다. 당도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 대신 묵직한 바디감과 함께 산도와 타닌도 어느 정도 높은 수준이다. 한 모금 마셨을 때 풍부한 과일향과 스파이시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밸런스가 만족스러웠다. 틴타 피나 특성상 족발, 보쌈 등 육류 요리와 제법 잘 어울려 보인다. 


스페인 토착 레드 품종 템프라니요 100%로 만든 레드와인 '카사 로호 틴타 피나' [사진=박성은 기자]

카사 로호의 대표작 '마초맨' 와인. [제공=금양인터내셔날]
마지막 와인이자 카사 로호의 대표작 마초맨이다. 라벨은 오너인 호세 루이스 고메즈를 모델로 했다. 무르시아 대표 품종인 모나스트렐 100% 와인이다. 금양인터내셔날이 국내에서 처음 들여온 마초맨 그란비노 IX는 마초맨 10주년 기념작으로 가장 좋은 포도를 선별해 양조한 그란 비노 와인이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기존 마초맨과 달리 12개월간 오크 숙성과 함께 30% 이상 뉴 오크를 사용해 더욱 깊은 풍미와 부드러운 바디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음해보니 탄탄한 바디감에 상큼하면서 깊은 과일향이 꽤 매력적이다. 산도는 중간 수준 정도에 탄닌이 살짝 강한 편이었다. 마신 후 입 안에 여운이 남아 인상적이었다. 

금양인터내셔날은 이들을 포함한 카사 로호 총 7종의 와인을 백화점과 마트, 와인샵 등을 통해 선보이면서 소비자 접점을 차근차근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카사 로호는 전통적인 스페인 와인 생산방식에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와이너리”라며 “금양인터내셔날만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프리미엄 시음회, 온·오프라인 콘텐츠 강화 등으로 국내 와인시장에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박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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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아일보(http://www.shinailbo.co.kr)